@구두닦아 노인공경
⊙ 백운기 앵커 :
이렇게 윗물이 맑지 못해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청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쉬는 시간에 선생님의 구두를 닦아서 모은 돈으로 오늘 끼니를 거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끼를 대접했습니다. 청주방송총국 최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선희 기자 :
일요일이면 텅 비었던 충북 청주시 중앙공원의 무료급식장이 오늘은 부산합니다. 컵라면 6백여개에 끓는 물을 붓는 등 점심 준비에 중학생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비록 즉석식품이지만 끼니를 때우기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점심입니다.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손주까지 데리고 온 할머니도 있습니다. 노숙자들도 찾아와 오늘 하루동안 6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따뜻한 점심으로 추위를 녹였습니다.
⊙ 노순양 (충북 청원군 가덕면) :
고맙지 뭐 여기와서나 먹지 딴데서는
⊙ 최선희 기자 :
오늘 점심은 청주 가경중학교 청소년 적십자단원들이 선생님들의 구두를 닦아드리고 받은 답례비를 모아서 마련한 것입니다.
⊙ 한동희 (청주 가경중학교) :
일요일에는 다른 단체에서 점심이 안되기 때문에 저희가 구두닦이를 해서 모은 돈으로 이렇게 점심을 드리고 있습니다.
⊙ 최선희 기자 :
학생들은 구두를 계속 닦으면서 받을 답례비와 노인공경을 기특히 여긴 지역주민들의 기탁금으로 경로당에 난방용 기름도 채워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