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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로 몸이 불편한 오빠를 업고 매일 학교에 가는 9살 소녀가 있습니다.

중국 이야기인데요.

자신도 어린 나이에 늘 오빠 곁에 남아 오빠를 돕겠다는 기특한 소녀의 사연이 대륙에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윈난성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9살 저우딩솽 양.

저우 양에겐, 장애로 몸도 작고 손발도 불편한 12살 오빠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오빠를 위해 저우 양은 매일 오빠를 업고 등하교를 합니다.

[저우딩솽/중국 윈난성 광난현 : "늘 오빠의 지팡이가 되어서, 오빠 곁을 지키며 도와줄거예요."

생계 때문에 일하러 나간 엄마 아빠 대신 집안 일도 저우 양의 몫입니다.

아홉살 나이에 밥과 빨래는 물론, 돼지 먹이도 주고, 오빠 숙제까지 돕습니다.

저우 양의 선행이 알려지자 학교측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류옌/광난현 초등학교 교사 : "저우 양이 오빠를 잘 돌볼 수 있도록 학교 기숙사 내 한 방에 생활하게 하고 학비도 면제했습니다.]

이 사연은 인터넷에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백만을 넘었고,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앞서 농민공 부모와 떨어져 외롭고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눈송이 소년'의 사진에 이어 또다시 대륙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온 국민이 풍족하고 넉넉한, 이른바 샤오캉 사회가 머지않았다지만, 저우 양이 겪고 있는 현실이 오늘 중국 사회의 실상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