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죄는 언제?”…수요시위 1400회 개최_잘 조사해보면 도박이다_krvip

“진정한 사죄는 언제?”…수요시위 1400회 개최_앞으로의 베타 생활_krvip

[앵커]

제가 나온 이곳은 서울 남산입니다.

이 자리에 오늘(14일)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동상이 새로 섰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바깥쪽으로 둘러서 있는 세 소녀들과 온화한 미소를 띠고 소녀들을 바라보는 할머니 한 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세 소녀는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고요,

건너편 동상은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본떴습니다.

소녀상 옆 한쪽을 비워 누구든지 손을 잡을 수 있게 했습니다.

28년 전 오늘(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린 날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고, 오늘(14일) 두 번째 공식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1,400번째 수요집회도 열렸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과하라! 사과하라!"]

일본군 성 노예제의 진상 규명과 공식 사죄, 그리고 배상.

1992년부터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외쳐온 목소리.

수요시위가 오늘(14일)로 1,400회를 맞았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3천여 명의 시민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가윤·박서영/경기 부천중 2학년 : "불매운동도 한창인데 제품을 사지 않는다든가 친구들에게 알린다든가 그런 일을 해서 더 큰 날갯짓을 만들고 싶어요."]

부산, 수원 등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12개국 37개 도시에서 연대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워싱턴 DC도 함께합니다. 워싱턴 희망나비!"]

1992년 시작된 수요시위는 피해를 증언하고 위로하는 공간이자, 미래세대에겐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처음에는) 피해자들이 중심이 되고 여성들이 중심이 돼 시작했지만, 1,400차가 오면서 이미 미래세대들이 중심이 되고 주축이 되는 운동으로..꿈은 수요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에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절대로 저는 한 번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저는 사죄를 받겠습니다."]

올해 1월 영면한 수요시위의 주역 고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는 동상도 오늘(14일) 세워지는 등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역사를 기억하려는 행사가 곳곳에서 잇따라, 의미를 더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