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물 닦고, 해피엔딩”…막 오른 발레 무대_칸데이아스의 베토스 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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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제대로 공연을 하지 못했던 국립발레단이 드디어 오늘 올해 첫 무대의 막을 올립니다.

무대에 서지 못한 넉 달 동안 외로운 싸움을 해왔던 단원들, 올해는 우리의 일상을 되찾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을 작품에 담았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발레리노들의 힘찬 군무.

우아한 춤사위까지.

마스크 속에서 가쁜 호흡을 가다듬으며 막바지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땀범벅이 된 단원들의 눈빛에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합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 단장 : "다운, 업. 다운을 조금 더 하면 어떨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10시간 넘게 연습하며 준비했다가 막판에 취소된 공연만 여러 차례.

해마다 연말을 장식한 '호두까기 인형'조차 무대에 못 올린 국립발레단이 드디어 올해 첫 작품 '해적'을 선보입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에 서는 무대입니다.

[조연재/국립발레단 단원 : "너무 오랜만의 무대라서 더 떨리고 설레는 감정이 큰 것 같아요. 즐기면서 춤추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영국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원작을 국립발레단 단원 송정빈이 새롭게 안무한 작품.

3막을 2막으로 줄여 전개를 빠르게 바꾸고, 원작에서 노예 시장에 팔려가는 여주인공을 시대에 맞게 다시 설정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비극으로 끝나는 원작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꿨습니다.

[송정빈/'해적' 안무가 : "다 힘든 시기인데 또 여기서 '새드엔딩'까지 가면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서 이것만이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즐겁게 끝났으면 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어렵게 다시 무대에 오른 만큼 올해 우리의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도 담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