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가슴 졸입니다” _내기 클럽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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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여름마다 가슴을 졸였는데 결국 절개지가 무너졌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경남 전역을 강타한 태풍 '에위니아'의 여파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장 뒷편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수백t의 토사가 공장건물을 덮쳐 11일 오후에도 토사와 씨름하고 있는 김해시 진영읍 죽곡리 진영농공단지내 진양테크㈜ 김성철(47) 대표. 이번 피해로 김 대표는 연면적 1천700여평의 공장건물중 철도차량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내 금형틀을 비롯해 프레스와 완제품, 원재료 등이 흙더미에 깔려 생산작업을 하지 못해 대략 10억원안팎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나마 토사가 덮친 공장 건물 인근에 작업자가 없어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고 직후 김해시에서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지원해줘 토사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를 해 주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시를 원망했다. 실제 김 대표는 공장 건물과 5-6m 떨어진 높이 30m정도의 절개지가 위험하다며 지난 98년 공장 입주 이후 2002년과 2004년 2차례에 걸쳐 안전조치를 취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고 전화로도 수차례 요청했지만 '절개지가 암반지대이므로 걱정마라'는 시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올해도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시에 안전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시가 번번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공문은 보내지 않았는데 이 같은 사고가 났다"며 "복구작업 뿐만아니라 앞으로 항구적 사고예방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굴착기의 토사제거작업을 멍하게 쳐다보던 김 대표는 또다시 장마전선 북상으로 비가 내리자 "오늘 밤도 당장 걱정"이라며 "시가 공단을 조성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공장 경영에 따른 외부적 위험요소는 책임져주길 바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진영농공단지에는 6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 5-6개의 업체는 절개지와 근접해 있어 항상 산사태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며 이번 태풍 영향으로 김 대표 공장의 절개지 건너편 화진정밀 인근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공장건물을 위협하는 등 항구적 수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