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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노동기구는 열여덟 살 미만의 아이들이 기본 권리를 무시당한 채 가혹한 노동에 내몰리는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아동의 10% 이상이 아이답게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 이런 아동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아동 노동의 주요 원인은 가난이고, 또 하나는 전쟁 입니다.

나라가 가난하고 부모가 가난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헐값에 노동 착취를 당하는 겁니다.

세계 76개 나라에서 아동 노동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요.

방글라데시 아동 노동의 실태를 류란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밀도가 높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빈민촌에 있는 담배공장을 찾았습니다.

'가루 담배'를 만드는 곳입니다.

담뱃잎을 불에 태워 숙성시킨 거무스름한 가루를 통에서 덜어내, 이와 잇몸에 발라 피우는 방식입니다.

공장으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을 관리인에 입구에서 불러세웁니다.

입과 코를 가리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몇 초도 안 돼 알 수 있었습니다.

쉴 새 없이 터치는 기침...

숨은 턱턱 막히고 눈물에 콧물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담뱃 가루 때문입니다.

45도를 웃도는 더위에 선풍기 두 대, 있으나마나 한 창문 몇 개...

그 속에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겨우 서너 살이나 됐을까 싶은 꼬마부터 10살 전후의 아이들까지, 쪼그려 앉아 맨손으로 가루담배를 만집니다.

이들의 하루 작업 시간은 평균 12시간,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아이들의 얼굴엔 표정이 없습니다.

쉴새 없이 손을 놀리는 숙련된 모습의 이 소녀는 11살의 밈입니다.

<인터뷰> 밈(11살/담배공장 노동 2년째) : " (가루가 날리는데 힘들지 않아요?) 지금은 괜찮아요. 어려서부터 일해서 이제 적응이 됐어요."

2년 전, 릭샤를 몰던 아버지가 숨진 뒤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따라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돈 벌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어요. 공무원이 되고 싶었는데...할 수 없죠"

밈을 따라가 집에서 만난 어머니는 딸을 아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이대로 살다가는 제 딸의 인생도 저처럼 망가지고 말 거예요. 제발 제 딸 좀 도와주세요."

줄줄 흐르는 땀에도 잠시도 갈퀴질을 멈추지 않는 12살의 파리드...

하루 두 번, 이 구역에서 걷은 쓰레기를 모두 치워야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파리드의 손에 시골에 사는 부모의 생계가 달려있습니다.

<인터뷰> 파리드(12살/쓰레기 청소부) : "가난해서 먹을 것도 없고, 부모님은 몸이 아파 일도 못 하시니까, 1년 전에 절 여기다 두고 가셨어요. 그 땐 정말 속상했어요."

이렇게 휴일 없이 한 달을 일해 받는 돈은 4천 타가, 우리 돈으로 5만 원 정도인데 이 중 절반을 매달 부모에게 보냅니다.

이런 사연의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이곳 다카에선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8살, 10살, 17살의 까즈 삼형제도 쓰레기를 치워 일곱 식구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죠니엘(17살/쓰레기 청소부) : "뭐든지 해서 먹고 살아야죠.저희가 이렇게 컸는데, 나이 드신 부모님이 어떻게 일을 하시겠어요."

삼형제를 따라가 봤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강가에서 대충 몸을 씻어 냅니다.

이 공간이 까즈네 일곱 식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곳입니다.

물도, 화장실도, 부엌도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 없는 이 곳의 월세는 천2백 타카, 매달 버는 돈의 1/3을 털어넣어야 합니다.

이 동네 아이들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카 : "하루종일 고된 일에 시달린 아이들은, 이제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다른 돈벌이를 찾아 거리로 나섭니다."

<녹취> "스티커 1장에 20타카예요. 한 장만 사주세요"

조악한 스티커나 금방 시드는 꽃팔찌를 250원 정도에 파는 아이들, 이것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녹취> "이게 더 두꺼워요. 저 얘 건 얇아요!"

그 나마 이 정도는 양반입니다.

무턱대고 돈을 달라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녹취> "머니머니! 머니!"

<녹취> "10타카만 주세요"

<녹취> "노,노,노! 노!"

삶의 고통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아이들...

방글라데시 구석구석, 일하는 아이들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철사로 우산살을 만드는 9살 소년 마니끄, 손에 묻은 시커먼 기름때가 이젠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마니끄(9살/우산살 공장 2년차) : "처음엔 손이 잘릴까봐 많이 무서웠는데 이젠 괜찮아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경찰...경찰이요. 근데 학교를 못 가니까 이젠 글렀어요."

벌써 3년차 정비사인 10살 자히드, 보호 장구도 없이 위험한 가스 오토바이를 만집니다.

철공 일을 하는 12살, 지본까지...

이 아이들의 임금은 성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당으로 치면 32타카, 겨우 생수 한 병 살 수 있을 정돕니다.

<인터뷰> 김정석(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 지부장) : "방글라데시 정부도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아동노동 금지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경공업은 분야는 신경을 못 쓰고 있죠."

<인터뷰> 쵸드리(방글라데시 아동보호 정책센터장) : "방글라데시 정부는 아직,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한 업주를 사법처리하는 UN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국제노동기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어린이의 11%, 1억 6천만 명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