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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추락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이참에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유가 급락으로 추락했던 정유株에도 온기가 도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유 재고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가가 추락한 정유사 주식을 지금 사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정유사 주가는 이미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국제유가 하락에 함께 추락한 정유株

지난해 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정유주 주가 역시 바닥을 뚫었다. 2013년 말 14만1500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작년 10월 7만4300원까지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났고, S-OIL 역시 비슷한 시기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작년 말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주가는 지난해 각각 40%, 35%씩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역시 정유주로 꼽히는 GS도 30% 넘게 빠졌다.



주가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유가하락으로 인한 손실 확대와 그로 인한 실적 부진이 꼽힌다. 원유 수입량이 많은 정유사의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입해둔 원유 재고가 평가손실을 만들어 꾸준히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영업손실은 9700억원에 달했다. 이에 4분기 실적이 나오면 사상 처음으로 조단위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 바닥 분위기에 급격히 살아난 정유株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50달러선 붕괴 이후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정유사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 반등으로 인해 정유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에 비해 11% 이상 올랐고, S-OIL은 20% 가량 뛰어 상승폭이 더욱 컸다. 일각에서는 작년 주요 4개 정유사의 영업손실이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상황에서도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만큼 현재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유가 반등, 그 이후’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기적으로 유가는 60달러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반등 시 한국 정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26일 보고서를 통해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유가가 빠르게 반등했지만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은 부진했다”면서도 “올해는 반대로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지 못해도 정제마진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정유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유가 올라도 정유주 사라는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26일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들과 반대되는 시각의 업종 분석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 기대감만으로 정유주의 비중을 확대하기는 아직 부담스럽다”며 “올해도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이 수요 증가분보다 많고,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오른다고 해도 정유사가 만들어내는 석유화학제품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업황이 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 이후, 유가가 오르면 재고 평가 이익으로 올해 이익이 급증할 수 있지만 이는 조삼모사의 상황에 불과하다”며 “어느 분기에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그 다음분기에 수백억원의 이익으로 전환됐다고 (매수를) 추천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정유주 주가 하락이 유가 하락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정유주 주가는 2011년부터 내리 하락세이고, 이러한 하락 국면에서 국제유가는 사실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국내 정유사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유가의 변화보다는 정제마진 등 석유화학제품의 마진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마진을 결정하는 것이 공급과잉 정도에 달려 있는데, 올해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황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 박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