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내놔!”…‘쌈짓돈’ 된 축구부 장학금_베토 부동산 바타이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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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 축구단이 부원인 선수들에게 계좌를 일괄 개설하도록 한 뒤, 입금된 '체육특기자장학금'을 지속적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개설한 통장과 체크카드를 학생이 아닌 축구단이 일괄 관리하며 장학금이 입금될 때마다 현금으로 인출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은 지난해 축구부를 창설했습니다.

체육학과가 없다보니 축구 선수들을 신학과에 입학시켜 '신학 장학금'과 '체육특기자장학금'을 학생들 명의의 통장으로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은 자신들의 통장을 만져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학생처가 은행에 공문까지 보내 일괄 개설한 축구부원 계좌 내역입니다.

'신학 장학금'은 학부모에게 송금됐지만 '체육특기자 장학금'은 통장 주인도 모르게 모두 인출돼 사라졌습니다.

<녹취> 축구부원A 학부모(음성변조) : "(축구를) 그만 둘 때는요. 그 통장이 00은행에 만든 건 알고 있잖아요. 가져와야 될 거 아니예요. 그건 내 개인 통장인데."

알고보니 계좌를 관리한 건 축구단이었습니다.

<녹취> 축구부원B 학부모(음성변조) : "CD기(현금인출기) 이용해 들어온 돈 탁탁 빼는 거 아니예요. 우리 이 돈 안 줬어요. 학교로 다 들어갔다니까. 특기자 장학금 나온 줄도 몰랐고."

불투명한 돈처리 때문에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됐는데 당시 축구단 단장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축구부 단장(음성변조) : "(학생들이) 통장 있느냐고 하니까 없다고 해서, 우리 거래 은행 가서 만들라고 한 것 뿐이에요. 중요한 것은 내가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가져본 적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인출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 몰래 인출돼 사라진 돈은 지금까지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축구단은 지난해 3월 기부금 일부를 빼돌렸다가 대학 자체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현재 경찰은 축구단 운영과 관련된 비리 혐의로 당시 축구단장을 조사중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