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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 때보다 정겹고 풍성해야 할 한가위지만, 고향 집 시골 들녘은 마냥 넉넉하지만은 않습니다. 가뭄에 폭염에 늦여름에 닥친 폭우까지 한숨 잦아들 날이 없었던 올해 농사에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맞아 수확을 앞둔 과수원입니다. 가지에 달린 사과가 쩍쩍 갈라져 썩어가고 있습니다. 과수원 바닥에도 떨어져 썩은 사과가 수두룩 합니다.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다 늦여름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열매가 비대해지면서, 갈라지고 터진 것입니다. [정우정/농민 : "이거 안 따는 농가가 많아요. 지금. 따야 인건비도 안 나오고 그러니까 아예 접는 거죠. 농사를."] 배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예년 같으면 어른 발목 위까지 자랐어야 하지만, 밭 이랑 곳곳에는 뿌리 내리지 못한 배추 모종이 그대로 있습니다. [김대현/농민 : "8월 말쯤에 심은 게 이 정도니까, 상품가치도 거의 없고, 피해가 좀 크죠."] 초복에 심은 들깨는, 채 자라지 못한 채 바뀐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초 겨울 냉해에다 봄 가뭄에 이은 유례없었던 기나긴 폭염, 그리고 여름 끝에 쏟아진 폭우까지….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왔지만, 올해처럼 고난이 쉴 새 없이 이어진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이지용/농민 : "오곡백과가 무르익으면 참 제사상도 좀 떳떳하게 해서 마음이 푸근해야 하는데,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좀, 예년과는 다르게 좀 기운이 조금 빠지는 시골 실정인거 같아요."] 기상 재해로 유난히 고됐던 올 한해 농사, 예년보다 못한 수확에 한가위를 맞는 농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