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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원로가수 황금심 씨가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어제는 선창을 부른 원로가수 고은봉 씨가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암울했던 시대에 노래로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1세대 대중가수들이 하나 둘씩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박유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의 핍박이 극에 달했던 지난 42년, 암울하고 가난한 동포들의 삶을 위로했던 가요 선창, 그후 60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도 이 노래는 국민적인 애창곡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선창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원로가수 고은봉 씨가 어제 오후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유족이라고는 아직 출가도 하지 않은 외동딸 뿐. 이대 무용과 교수였던 부인 한인순 씨는 미 작년 이미 작고했고, 홀로 남게 된 딸은 눈물마저 말라버렸습니다. 생전에 가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세 차례나 연임할 정도로 선후배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고은봉 씨, 돌아간신 뒤에는 상주의 자리도 후배 가수가 대신했습니다. ⊙김광진(가수분과위원장): 후배들이 인기투표를 하면 항상 1등을 하셨어요. 그래서 고 선생님 가신 후에도 그 자리가 너무 큰 것 같아서... ⊙기자: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또 가난과 전쟁에 시달렸던 해방 이후. 노래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랬던 고운봉 씨는 노환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TV에 출연하며 한시도 노래를 접지 않았습니다. ⊙고운봉(원로가수(고희연 당시 모습)): 노래 계통에서 한 길로 50여 년 동안 지내오다 보니까 늙는 것도 모르다가 이 세월이 흘렀네요. ⊙기자: 또 항상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던 고 씨는 지난 98년 코미디언 배삼룡 씨 등과 함께 악극에도 출연해 웃음을 선사하며 후배들에게 가수로서의 표본을 보였습니다. 고 씨는 또 같은 해에 문화훈장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고향예산에 노래비 선창이 세워지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요계의 큰 별이었던 고 씨가 그것도 황금심 씨의 영결식이 있던 바로 어제 유명을 달리함으로써 가요계에 남긴 아쉬움은 더욱 컸습니다. ⊙최희준(원로가수): 나라 없는 설움을 노래했던 그러한 민족의 한을 노래한 가수이셨는데 저희들, 후배들 마음이 여러 가지로 안됐습니다. ⊙이금희(원로가수): 살아 생전 저희들에게 참 많은 사랑을 주셨고,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이 안 들어요, 저는 항상 같이 있고 싶고... ⊙기자: 그들의 노래는 이제 문화적인 유산으로 남았지만 어려웠던 시절 서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원로가수들은 이렇게 한 세대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