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내통’ 정보 美에 처음 전달한 건 英 정보기관”_트게더 룰렛_krvip

“트럼프 ‘러시아 내통’ 정보 美에 처음 전달한 건 英 정보기관”_버지니아가 이긴 부츠_krvip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보요원들 사이의 접촉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들에 처음 알려준 주체는 영국감청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GCHQ가 트럼프 측 인사들과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알려졌거나 의심받은 이들 사이의 의심스러운 접촉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5년 말이었고, 이 정보가 미·영 정보기관간 일상적 정보교환에 따라 미 정보기관들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후 2016년 여름까지 6개월간 수많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측근들과 러시아 간 접촉들에 관한 추가 정보를 공유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이트'(sight)로 불리는 유럽 정보공유망에 이 정보를 전달한 유럽국에는 독일과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이 포함돼 있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공동 운영하는 정보감시망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일원인 호주도 이 정보를 전달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정보기관인 대외정보총국(DGSE)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정보를 인지했음을 시사했다.

GCHQ가 이 정보를 인지한 과정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 과정에서 우연히 확보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수개월간 똑같은 인물들을 타깃으로 감시해온 여러 정보기관이 트럼프 측과 러시아 정보요원들 사이의 접촉에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미국 정보기관들에 알려줬다는 것이다.

작년 여름 당시 로버트 해니건 GCHQ 국장이 미 CIA(중앙정보국) 존 브래넌 국장에게 이 정보를 직접 전달했는데 이 정보가 매우 민감한 것이어서 "국장급 수준"에서 전달됐다.

한 소식통은 GCHQ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의 "핵심 내부 고발자"인 셈이라고 비유했다.

가디언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CIA가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내통설에 대한 수사에 더딘 속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마치 잠든 것 같았다"며 "유럽 정보기관들이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과 우리가 보기에 러시아 정보요원들 사이에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 뭔가 옳지 않은 일이 있다. 조심해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