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을 테러공포로 몰아넣은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과 뉴저지 폭발물 설치 등에 따라 테러·안보 이슈와 최대 쟁점인 일자리 등 경제 이슈를 둘러싼 두 후보의 구상이 최대 격돌 지점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격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과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의 막말과 인종·성차별 논란에 화력을 쏟아부어 그가 대통령 부적격자임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CNN/ORC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토론을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3%로 43%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상원의원 등을 거친 국정경험 등 관록이 풍부한 점이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막상 격돌하면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으로 'TV 달인'인 트럼프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알 수 없다.
트럼프는 최근 NBC방송 인터뷰에서 "에이브러햄 링컨도 지금 대선에 나왔다면 TV 때문에 대통령이 못했을 것이다. 그는 잘생기지도 않고 전혀 웃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얼리티쇼 스타 출신으로서 비교할 수 없는 TV 경험을 가진 트럼프가 '연예인'의 끼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안고 무대에 오른다" 며 "공직 경험이 없는 그가 TV, 특히 14시즌에 걸친 '견습생' '유명인사 견습생' 등 리얼리티쇼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아는 이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어떤 동기가 있어서 대통령 자리에 도전하는지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으로서는 '어떤 버전의 트럼프'가 토론장에 나타날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명의 트럼프 대역을 놓고 리허설을 거듭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에서 "클린턴이 나를 존중하며 나도 존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가 공화당 경선 때처럼 욕설을 내뱉는 공격적 투사의 모습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P는 "TV토론 무대는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후보를 배신하는 경우가 많다"며 "TV토론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는 없지만 패배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품은 우려를 확인시켜주는 큰 실수를 하는 게 가장 큰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CNN 정치부분 해설가인 데이비드 엑셀로드는 "미국 대통령으로 가는 길은 지구 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기 위한 오디션이며 TV토론은 그 마지막 시험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