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친정엄마”…국경 넘은 인연_알파베타와 감마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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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혼이주 여성들은 추석과 같은 명절 때면 고국에 있는 부모가 더욱 그리워질텐데요.

제주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제 2의 '친정 엄마'를 맺어주는 일을 통해 국경을 뛰어 넘는 170여 쌍의 모녀가 탄생했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상을 준비하기 위해 과일을 고르는 두 사람.

베트남에서 이주한 차유진 씨와 차 씨의 제주 엄마, 고희열 씨입니다.

4년 전 모녀 결연을 한 뒤, 친엄마, 친딸처럼 지내왔습니다.

<녹취> "빨갛게 익은 거, 이왕이면 탐스럽게 익은 게 좋지. 응, 예쁘다."

명절을 앞두고 바쁘지만, 서로가 있어 든든합니다.

<인터뷰> 차유진·고희열(제주시 애월읍) : "(유진이가) 먼 데서 "엄마!" 하면서 손짓할 때는 '아 그래, 내 딸이로구나..." 할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오늘 (같이) 시장을 보니까 마음이 또 흐뭇하네요."

<녹취> "추석 명절에 엄마랑 시장에 가서 과일 사서 너무 좋아요."

필리핀에서 이주한 한규미 씨도 제2의 친정 엄마를 만났습니다.

이웃사촌으로 살뜰히 보듬어주던 한무숙 씨와 올해 정식으로 모녀 결연을 한 겁니다.

<인터뷰> 한무숙·한규미(서귀포시 남원읍) : "조금 더 돈독한 관계를 위해서 엄마라는 호칭을 가지려고 이렇게 오늘 (결연)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녹취> "오늘은요, 밖에 나오니까 너무 좋았어요. 친정어머니랑 같이 너무 재미있고요."

지난 2007년 제주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국적을 뛰어넘어 탄생한 엄마와 딸은 171쌍.

나라를 뛰어넘는 모녀의 정으로 풍성한 다문화를 일구며 명절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