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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첫 방한 갱스태드씨 청주희망원 방문 "핏줄이 당겨서 왔어요" 친부모를 찾기 위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모국땅을 밟은 미 입양인 성악가 앤드루 갱스태드(32.한국명 정우근)씨는 26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10년 전부터 친부모를 찾으려고 준비했기 때문에 긴장도 된다"며 방한 첫 소감을 서툰 한국말로 이렇게 밝혔다. 세계적인 수준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베이스로 활약하는 갱스태드씨는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던 고국에 내가 직접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친부모가 당시 아주 힘들었기에 나를 버렸을 것이고, 나는 그런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부모를 만나면 왜 나를 버렸는지,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를 묻겠다"고 말했다. 갱스태드씨는 "자식임을 알고도 만날 수 없어 (부모가) 나를 피한다면 마음 아프고 무겁겠지만 절대 화내지 않고 용서할 수 있다"며 "만약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면 무덤을 찾아 인사한 후 매듭을 짓겠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최근 공연을 마치고 25일 저녁 방한한 그는 27일 용인 민속촌이나 경주 유적지를 돌아볼 예정이며 28일에는 KBS를 방문하고,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와 함께 그가 처음 맡겨졌던 청주 '희망원'을 찾을 계획이다. 갱스태드씨는 "희망원에서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노래를 부르겠다"며 "오래 전부터 가곡 '비목'을 연습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번 그의 방한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협회가 발간하는 '오페라뉴스'의 신소정(여) 전 기자가 동행했다. 그는 29일 K-TV에 출연한 뒤 오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 행사에 초청돼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내달 1일 출국하는 갱스태드씨는 "두번째 방문해서는 꼭 고국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부모님이 그 때 나타나 세계적으로 성공한 아들의 모습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뿌리를 찾겠다고 나선 이유는 부모 형제가 어떻게 생겼고, 자신은 어딜 닮았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또 자신의 성장 기록과 세계적인 무대에서 성악가로 활동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1년7개월 만에 희망원에 맡겨진 그는 다시 청주의 한 가족에 넘겨졌다 1977년 2월 미네소타주로 입양됐다. 오른쪽 얼굴에 흉터가 있었으며 입양되기 전 결핵을 앓았다. '정우근'이라는 이름과 생년월일(1974년 7월18일)은 희망원에서 적은 입양기록이다. "앞으로 한국에 계속 오고 싶고, 한국적인 것을 공부하겠다"는 그는 "아픈 고아를 받아들였고, 성장해 친부모를 찾는 것도 이해해준 양부모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여성과 사귀고 있다는 그는 "결혼하면 한국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네소타대 성악과를 나온 그는 1999년 미네소타 오페라단의 '오셀로'에서 로도비코 역으로 데뷔했으며 2000년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루루'에 이어 지금까지 '돈 카를로스', '투란도트', '살로메', '나비부인', '라보엠', '시라노' 등에 출연했다. '위대한 힘과 아름다움을 지닌 베이스'라는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갱스태드씨는 2005년 프리츠앤라비니아 얀센재단의 성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