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규정은 남의 얘기”…화물차 기사의 24시_베타 하이드록시산 베타 메틸부티레이트_krvip

“휴식 규정은 남의 얘기”…화물차 기사의 24시_편지 빙고 수업 계획_krvip

<앵커 멘트>

대형버스 기사들의 졸음운전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화물차량 기사들이 휴식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단속에 나섰습니다.

'4시간 운전에 30분 휴식', 화물차 기사들의 휴식 규정인데요 실상은 어떨까요?

김범주 기자가 화물차 기사의 24시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년 차 화물차 운전기사 최영준 씨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녹취> 최영준(화물차 운전기사) : "안산? 지금 공장에다 연락해서 나 지금 출발한다고 전해주세요."

오전 하적이 늦어지면서 그다음 일도 밀렸습니다.

<인터뷰> 최영준(화물차 운전기사) : "월요일에 출근해서 금요일까지 하니까 5일 정도. 5일 정도 하면서 수건, 팬티, 갈아입을 여유분."

물건을 싣고 나니 오후 5시. 오늘 안에 부산신항까지 가야 합니다.

저녁은 비빔밥으로 대충 때웁니다.

<인터뷰> 최영준(화물차 운전기사) : "후딱후딱 먹고 빨리빨리 가야 하니까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까 비빔밥이 빨리 먹고 소화도 잘되고."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부산신항.

화물을 내리고 다시 새 짐을 싣고 나니 자정을 훌쩍 넘었습니다.

피곤이 밀려오지만 고속도로 통행료가 50% 할인되는 야간 시간을 놓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최영준(화물차 운전기사) : "기사들이 다 잠 못 자고 왔다 갔다를, 시간 맞추고. 부산을 하루에 왔다 갔다 한다는 거는 참 힘든 일인데."

졸음이 밀려올 때쯤 휴게소에 들러 2시간의 쪽잠을 청합니다.

15년째 그대로인 운송비.

주 5일 잠 못 자고 일해도 손에 쥐는 건 한 달 2백만 원 남짓입니다.

<인터뷰> 최영준(화물차 운전기사) : "지금 상황에서는 이 운반비로는 절대 네 시간 반, 네 시간 쉬고 운행하고 쉬고 하는 거는 힘든 거라고 봅니다."

오전 9시 반. 화물을 내려놓으면 짧은 휴식시간이 기다립니다.

다시 운전대를 잡는 최 씨.

아버지 힘내라는 두 아들이 있기에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