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난 차 추적…몽골서 ‘현금수송차’ 둔갑_여행과 관광_krvip

국내 도난 차 추적…몽골서 ‘현금수송차’ 둔갑_콘크리트 카레로 샤프트 높이_krvip

 최근 도난 차 수출을 대행했다는 한 수출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도난 차 수출 대행업자(음성변조) : "저희는 믿고 한 건데 그분(절도범)이 불법을 저지른 거죠. (도난 차 수출 대행 몇 건이나 되나요?) 한 10여 건 될 거예요."

훔친 승합차 10여 대는 인천항에서 배로 중국 텐진항까지 간 뒤 기차로 몽골로 갔습니다.

KBS 취재팀은 도난 차를 쫓아 몽골로 향했습니다.

먼저 몽골 당국에 요청해봤습니다.

<녹취> 몽골 경찰 : "차량 번호는 (볼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안됩니다."

몽골 세관과 중고차 판매점 등을 수소문했습니다.

도난 차 10여 대 가운데 2대는 한 몽골인 중고차 딜러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몽골인 딜러는 한국말이 유창합니다.

그동안 절도범들의 차량을 30대 정도 팔아줬지만 최근에야 의심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몽골 도난 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한국에서 훔쳐서 보내는 거 (절도범)둘이서 자꾸 그런 얘기만 하는 거야. 차를 어떻게 훔쳤다고..."

도난 차 2대는 현금수송차로 개조해 은행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몽골 도난 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은행에서 일반 스타렉스 차는 우리가 안 산다고 해서 뒤에 다 이렇게 현금 운송할 수 있게 개조했죠. (현금 운송할 수 있는...)"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은행은 경비가 삼엄해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철창 너머로 우리가 찾는 차와 비슷한 차량이 언뜻 보입니다.

<인터뷰> 몽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은행 관계자한테 지금 통화해서 좀 찍게 해 달라고 얘기했어요."

겨우 허락을 얻어 은행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차종과 색깔, 연식이 같습니다.

차대 번호도 똑같습니다.

<녹취> 몽골 은행 관계자 : "똑같은 차네요.(똑같네요.)"

현금수송차 2대가 모두 도난 차량으로 확인되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녹취> 몽골 은행 관계자 : "왜 찍어요? 찍지 마세요."

국내에서 몽골을 비롯해 러시아, 요르단 등 해외로 밀수출되는 차량의 상당수가 도난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몽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한국 차 중) 연식이 짧고 값이 싸면 다 훔친 차들이에요.((한국 차 중) 훔친 차의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요?) 한 20% 정도 30%는 너무 많고."

도난 차가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면서 일본 차와 비교해 한국차의 저가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순구(몽골 밀수출 차량 피해자) : "생각 못 했죠 몽골은. 몽골까지 어떻게 그 차가 가서 있는가는 생각 못 했죠. 나는 국내에서 어디 있는 줄 알았지요."

도난 차량의 밀수출을 이제라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도난 차 주요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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