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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덕분에 국내 코스피 지수는 54일 만에 1,200선을 돌파했고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에 힘입어 자금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막혀 있던 외화차입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원화자금 시장에서는 단기자금이 넘치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물경기 침체가 앞으로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금융시장 화색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주가.환율 긍정적인 흐름 7일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3.89포인트(2.84%) 오른 1,228.17를 기록하며 1,2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300원 아래로 떨어진 1,292.5원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5천6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원화와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갔다"며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200선을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와 외환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기대와 연초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와 국내 기업들의 내부 문제 등이 아직 산적해 있는 만큼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실물경기 회복에 근거한 본격적인 강세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내외 신용위험이 완화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다면 주가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자금시장에 온기 국내 자금시장도 조금씩 온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해외차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달 중 10억 달러씩 해외차입을 추진 중인데 이어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공모방식의 해외차입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9월 리먼 사태 이후 막혔던 차입라인이 단기물 위주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외화유동성이 단기적으로 한층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달 가산금리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고 중장기 차입 여건도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조치 등에 힘입어 `돈맥경화'를 앓았던 원화자금 시장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기 유동성은 넘치고 있다. 한은이 이달 2일 실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입찰에는 40조 원이 몰렸고 한은은 응찰액 가운데 13조원 만 흡수했다. RP매각은 일정 기간 이후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한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자금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응찰액이 40조원이라는 것은 금융기관들이 이 만큼의 자금을 한은에 예치하려 했다는 의미다. 단기자금이 홍수를 이루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단기금리가 급락하고 있고 회사채 등 신용위험이 있는 크레디트물 금리도 연쇄 하락하는 모습이다. 91일물 CD금리는 지난 6일 기준 3.92%로, 2005년 12월 28일 3.91%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년물 회사채(AA-) 금리는 7.46%로 작년 말보다 0.26%포인트 빠졌고 기업어음(CP) 금리는 이 기간 0.12%포인트 떨어진 6.37%를 나타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고 중소기업 대출을 꺼렸던 은행들도 대출 태도를 다소 완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중기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26)보다 다소 완화한 -16을 나타냈다. ◇ 전문가들 "단기 현상일 뿐" 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이 최근들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선임연구원은 "작년 연말에 은행과 기업들이 결산하느라 돈줄을 죄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다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실제로 좋아지려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조짐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현욱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각종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고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제가 받을 충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주가, 금리 등의 지표가 좋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내수가 더 안좋아질 가능성이 커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