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시장, 중앙은행 금융완화 발표에 ‘시큰둥’_계획 시간 절약_krvip
일본은행이 2% 물가 상승 목표를 설정하고 내년부터 매달 13조엔 규모의 엔화를 방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에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0.1%) 인하나 철폐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고, 무기한 자산 매입 시점이 2014년 이후로 설정됐다는 점을 들어 "약간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후지토 노리히로(藤戶則弘)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투자정보부장은 "2% 물가상승률 목표 설정 등은 시장이 이미 예상한 내용"이라며 "시장 일각에서 주목한 것은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변경이었는데 이 부분이 없는 만큼 커다란 주가 변동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케다 유노스케(池田雄之輔) 노무라증권 수석 환율 전략가도 "무기한 자산 매입 시점이 2014년 이후로 설정된 것은 올해는 매입액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시장에는 약간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일본 금융 전문가들이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하에 주목한 이유는 현 상태에서 일본은행이 아무리 돈을 풀어도 달리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은행이 돈을 다시 일본은행에 맡길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시중은행이 법정 지급준비율보다 돈을 많이 맡길 경우 일본은행은 초과분에 대해 이자를 지급한다. 일본은행이 이 이자율을 내리거나 없애야만 시중 은행이 대출을 늘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인 셈이다.
이다 기요시(飯田潔) 도단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때만 해도 일부 위원이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철폐를 제안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언급이 아예 없었다는 점을 들어 한동안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하나 철폐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81포인트 떨어진 10,709.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은행의 발표 직후 장중 한때 전날보다 100포인트 올라간 10,800대까지 상승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30포인트가량 빠졌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이 일본은행의 무기한 자산 매입 결정에 한때 놀랐을 뿐 현 상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금융완화 방안은 모두 나왔다는 시각이 퍼지면서 주식을 내다 파는 손길이 늘어났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