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위비’ 증액 또 압박…“전작권 전환 시간 걸려”_슬롯 다 플라카 매_krvip

[앵커]

한미 국방장관이 워싱턴에서 연례 안보협의회를 가졌는데요.

미국 측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또 압박했습니다.

공동성명에선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문구가 빠졌고 전작권 전환을 두고서도 양국의 시각차가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국방장관이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마주앉았습니다.

서욱 국방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부터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빈틈없이 준비하는 데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반면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강조하며 신중한 진행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에스퍼/美 국방부장관 : "Fully meeting all the conditions for the transition of operational control to Iraq commander will take time,"]

에스퍼 장관은 교착상태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두고서도 미국 납세자에게 불공평하게 부담되면 안 된다며 우리 측에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주한미군 주둔과 전작권 전환을 연계시키려는 미국 측 전략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한미 양측의 공동성명엔 "협정 공백이 동맹의 준비태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표현이 담겼지만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문구는 빠졌습니다.

이를 놓고 미국이 향후 주한미군 등 해외 미군 재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은 미국 측 요청으로 취소됐습니다.

국방부는 한미 간 이견은 없었다고 에둘러 강조했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 : "(회견 취소는) 미국 측이 양해를 구해 와서 결정된 사안이다... 한미 양국 장관이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도 방위비 협상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거론된 바 없었으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