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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강원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철원평야에서 치명적인 대인지뢰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대인지뢰제거연구소 관계자가 논물을 대기 위해 보로 내려가는 길에서 발견된 대인지뢰를 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강원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철원평야에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대인지뢰가 발견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대인지뢰제거연구소에 따르면 강원 평화문화광장을 조성할 예정인 철원읍 월정리 철원평야 에서 공사에 앞서 지뢰탐지작업을 하던 중 최근 대인지뢰(M2A4) 4발을 잇따라 발견, 군부대 폭발물처리반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신관이 살아있는 데다 논물을 대기 위해 보로 내려가는 길가에서 발견돼 트랙터나 호미 등의 농기구로 건드렸을 경우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인지뢰들은 모두 소하천과 논 사이의 둑에서 발견됐으나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되면서 지뢰 안전지대로 여겨진 탓인지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안내판 등의 시설물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농사일을 위해 평화롭게 걸어 다니던 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대인지뢰가 발견된 것은 과거 농경지 개척과정에서 매설됐던 지뢰들이 밖으로 밀려나왔거나 하천을 따라 진입할 지도 모르는 적의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작전상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과거 황무지를 개척하던 과정에서 발견되는 지뢰를 신고할 경우 당국이 농경지로 개간하지 못하도록 했었기 때문에 신고를 꺼렸다는 주민들의 말을 추정해 볼 때 인근에 대인지뢰 등이 더 묻혀 있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한 주민은 "평소 농사일을 하러 다니던 논둑에 지뢰가 묻혀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과거에는 지뢰를 발견해 신고할 경우 농경지를 개척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아직도 남아 있는 폭발물이 더 있을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김기호 한국대인지뢰연구소장은 "이번에 대인지뢰가 발견된 곳은 과거 간첩의 수중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군 당국이 매복초소 등을 운영하면서 대인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대인지뢰는 밟았을 경우 최대 반경 180m 내에 있는 사람을 살상하거나 다치게 할 수 있는 폭발력이 있기 때문에 방치했을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