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계 피해, ‘우려가 현실로’ _슬롯 빅시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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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의혹'에서 불거진 논란이 PD수첩에서 주장하는 `배아줄기세포 가짜 의혹'으로 번진 뒤 국제과학계에서 우리나라 연구팀을 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내 연구팀의 과학적 위치는 2000년 이후 논문 편수와 인용지수 등에서 승승장구해 왔지만 이번 파문으로 그 능력에 대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게 과학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 연구팀에 대한 국제 학술지들의 불이익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오일환 교수는 "미국에 있는 한인 원로과학자의 경우 황 교수의 `난자파동'이 있은 뒤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외국의 연구팀이 공동저자에서 빠지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당시 그들이 이처럼 행동한 것은 황 교수에게 가졌던 신뢰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서울대 자연과학대의 한 교수도 "한 국제학술지에서는 한국인 과학자들의 논문을 심사할 때 심사절차를 철저히 하라는 내부 지침이 내려왔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아직 피해가 구체적이진 않지만 이대로라면 국내 과학계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국제학술지들이 국내 과학계에 대해 전반적인 의심을 눈초리를 두는 것은 국제 과학계에서 영향력이 큰 네이처지 등이 연일 황 교수팀의 윤리 논쟁을 계속 대서특필하는 데다 일반 대중매체마저 이 같은 사실을 상세히 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네이처지에 논문을 투고한 뒤 심사를 받고 있다는 한 과학자는 "네이처의 경우 사이언스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리뷰' 과정이 다소 엄격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는 걱정스럽긴 하지만 논문은 정상적으로 게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카이스트 생명과학부 교수는 "외국에서 (황 교수팀과 관련된 의혹이)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물어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외국인 과학자 가운데) 아직 `논문이 가짜'라는 식으로 단정하는 경우는 없지만 어찌 됐든 조만간 피해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