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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바꿔치기'주장에 대해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 교수팀은 지난 22일 검찰에 제출한 수사요청서에서 서울대 연구소와 미즈메디병원 실험실에 접근이 허용된 경우에만 바꿔치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김선종 연구원이나 또 다른 인물을 바꿔치기의 `범인'으로 지목했다. 황 교수팀은 김 연구원 등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배양용기를 서울대 연구실로 가져와 배반포 단계의 환자 맞춤형 복제배아에서 떼어낸 내부세포덩어리와 섞어 배양하는 수법으로 바꿔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앞서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 1계대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로 뒤바뀐 게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배양접시에 배반포 복제배아의 내부세포덩어리와 수정란 줄기세포를 섞어 배양할 경우 건강도가 떨어지는 맞춤형 체세포 배아는 일찍 죽고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만 살아남게 돼 마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처럼 위장했다는 주장이다. '계대배양'이란 세포의 일부를 떼어내 새로운 배양접시에 옮겨 대(代)를 이어 자라도록 세포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국내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들은 "흔한 상황이 아니다"며 황 교수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1계대배양에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교수는 "배반포 단계의 체세포복제 배아의 내부세포덩어리와 이미 완성된 수정란 줄기세포는 현미경으로 봤을 때 모양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만약 이 둘을 섞을 경우 금방 표시가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이미 수립된 수정란 줄기세포의 경우 증식 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빨라 5∼6일 사이에 엄청나게 불어나지만, 배반포 복제배아 세포덩어리는 1계대배양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며 "이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확립된 줄기세포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1계대배양에서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바꿔치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도 "맞춤형 배반포 내부 세포덩어리와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를 같은 배양접시에 넣을 경우 벌써 모양부터 다르기 때문에 서로 구분이 가능한데, 초기단계에서 바꿔치기 됐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박사에 따르면 배반포 복제배아 단계에서 분리한 내부 세포덩어리는 20여개 안팎의 세포로 이뤄져 있고, 이미 확립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는 수천개의 세포덩어리로 구성된 '콜로니'상태로 이 둘을 서로 구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 그는 "만약 바꿔치기가 됐다면, 수정란 줄기세포에서 일부 세포조각을 떼어내 다른 배양접시에 옮겨 배양하는 과정에서 맞춤형 복제배아의 내부 세포덩어리를 섞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실험실에서 이런 작업을 혼자서 하려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다른 연구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그 눈을 속이고 바꿔치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오일환 가톨릭의대 교수도 "결국 검찰수사에서 밝혀야 할 문제이지만 1계대에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