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사장 살해한 중국동포 무기징역_스트라스 포커 전략_krvip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업체 사장을 10년 만에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중국동포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동포 김 모(3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 씨는 2007년 5월부터 3달 동안 A씨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의류 봉제 공장에서 원단을 재단하며 산업연수를 받앗다.

A씨는 외국에 나와 연수를 받는 김 씨를 챙겼지만, 김 씨는 A씨가 자신에 대해 '5천원을 훔쳤다'는 등의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미행까지 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됐다.

연수를 마친 이후에도 이런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김 씨는 2010년 중국과 한국을 왕래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중국에서 지내던 김 씨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해 10년 만에 A씨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과일과 흉기를 구매한 김 씨는 직접 과일을 깎아 A씨에게 건네주면서 동시에 들고 있던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나 찔렀다. A씨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다.

재판부는 "김 씨는 연수 중 A씨가 따뜻하게 보살펴 줬음에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무자비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동기, 수단, 내용, 과정 등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전에 흉기를 직접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며 "비참하고 극단적인 결과를 낳은 김 씨의 행동에는 어떠한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고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