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900조 돌파…질 나쁜 빚 ‘위험 수위’_타임매니아에서 몇 포인트를 얻었나요_krvip

가계빚 900조 돌파…질 나쁜 빚 ‘위험 수위’_없음_krvip

<앵커 멘트> 가계 빚이 계속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 가구에 5천만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가계 빚 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가계 빚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현진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와 대부업체 등에는 대출 고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을 조이자 서민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몰렸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드 대출자: "금액은 커지잖아요. (카드 대출받은 곳이) 4군데나 되다보니까. 내 생활이 안되니까..." 30%에 육박하는 연체 이자에 시달리다 개인 파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처음에는 (이율이)낮았었죠. 20%도 안 됐었죠. 그런데 그게 조금조금씩 연체되니까 그것도 신용이 계속 안 좋아지는 거죠." 2006년 이후 매년 50조원 이상 늘어난 가계빚, 지난해에는 66조 원 늘면서 전체 가계 빚은 912조 원을 넘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가계 대출의 질이 문제입니다. 특히 지난해는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액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중산층 서민들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소득 증가보다 빠른 가계 빚 증대는 소비 감소, 내수 부진으로 이어져 장기 불황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규복(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결국 한계에 처한 파산이나 파산이 아니더라도 소비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입니다." 대출억제 같은 단기대책보다는 국가적 차원의 총부채 관리와 함께 일자리와 소득을 늘려 빚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근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