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일훈·최선희, 제네바에서 美 38노스팀 접촉_파란색 승리 슬롯_krvip
北 장일훈·최선희, 제네바에서 美 38노스팀 접촉_베토 리베이로 애비뉴_krvip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 당국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비공식 만남을 시작한다.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네바에서 시작하는 양측의 트랙2(민간채널 접촉) 대화에 북한 측에서는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연구원,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대화 상대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직 트럼프 당선을 공식 보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접촉을 두고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가늠해보고 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를 조율해보는 자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엘 위트 연구원은 1995년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내는 등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 문제를 담당했다.
로버트 아인혼 수석연구원은 1970년대부터 미국군축청과 국무부에서 근무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군축담당 특별고문으로 위촉돼 대북 제재 등을 맡았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미 트랙2 접촉과 관련해 '정부와 무관하게 일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38노스를 이끄는 조엘 위트 연구원이나 대북 제재를 담당했던 아인혼 수석연구원 등의 면모를 볼 때 북핵 문제와 관련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분석해보고 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트럼프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최선희 북미 국장은 지난 9월 말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동북아시아 문제를 논의한 제5차 체르마트 라운드에도 북한 측 당국자로는 처음 초대받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일훈 차석대사는 지난달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북미 비공식 접촉 때도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함께 북한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다만 이번 대화가 미국 대선 전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거론됐을 때 일정이 조율됐고 미국 측 참석자들이 미국 민주당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인사들이라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장 차석대사와 최 국장은 17일 오후 제네바에 도착해 1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38노스팀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