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향응에 자재 반출까지…한전 ‘기강 해이’_치과 교사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금품·향응에 자재 반출까지…한전 ‘기강 해이’_자동차 세일즈맨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멘트>

올 여름 전력난 때문에 냉방도 잘 못하고 다들 고생 많이 하셨는데요.

계속되는 전력난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한전 직원 가운데 일부는 접대와 잇속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도를 넘은 한전 직원들의 기강 해이 실태,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전탑 공사를 둘러싸고 한전과 주민들의 대립이 계속돼 온 밀양 지역, 한전 밀양지사 간부 세 명은 이에 아랑곳 않고 올해 초 협력업체로부터 여성 도우미까지 낀 술 접대를 받았습니다.

러다 국무총리실 감사관에게 적발됐는데, 이들은 오히려 욕설을 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5월에는 11차례에 걸쳐 회사 자재 8백여만 원어치를 팔아넘긴 직원이 적발됐고, 거래 업체에 놀이공원 연간이용권을 요구해 받은 직원도 있었습니다.

<녹취> 한전 거래업체 관계자 회의 중에 얘기를 꺼냈나 봐요. 연간이용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그래서 저희 쪽에서 선물로 줬다고 합니다.

2011년 충청 지역에서는 한전 직원이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었다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는데, 회사가 내린 징계는 고작 정직 6개월이었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관계자 : "피해자하고 합의를 했고, 실형을 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 직원의 평소 근무 태도,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최근 3년여 동안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한전 직원은 모두 308명.

산업부 산하 40여 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인터뷰> 홍일표(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한 번 비리 행위를 저지르면 퇴출을 각오한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든지 이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력은 비위 행위를 줄이기 위해 검사 출신 직원으로 기동감찰팀을 신설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