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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른바 굴절버스가 오늘부터 서울에서 시험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시민들은 보통 시내버스보다 쾌적하고 승차감도 좋다는 반응이지만 효용성은 의문입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버스 두 대를 연결한 대형 시내버스, 이른바 굴절버스입니다. 오늘 처음 선보인 이 버스는 길이가 18m로 우리나라에는 단 한 대밖에 없습니다. 굴절버스는 굽은 길을 달리거나 회전을 할 때 버스가 구부러져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런 버스를 처음 본 사람들은 자못 신기한 표정입니다. ⊙기자: 이런 버스 본 적 있습니까? ⊙이정인(서울시 아현동): 아니요. TV에서나 영화에서는 봤는데 실물은 처음 봅니다. ⊙기자: 스웨덴에서 도입한 이 버스 한 대값은 5억원, 일반 버스보다 8배 이상 비싼 만큼 기능도 다양합니다. 한 번에 140명의 승객이 동시에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요금도 일반 시내버스와 같습니다. 마치 지하철을 타고 있는 것처럼 쾌적하고 승차감이 뛰어납니다. ⊙주정숙(서울시 석관동): 승차감이 좋고요. 타고 내릴 때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고... ⊙고정철(대학생): 서 갈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아침에 출근시간에 사람이 많아서 못 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장애인의 승하차를 위해 일반 시내버스에는 없는 장애인 슬로프와 고정장치도 달려 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변속이 돼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기도 합니다. ⊙이동근(굴절버스 운전사): 운전하기 편하고 아무래도 피로감이 덜하겠죠? ⊙기자: 이 같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굴절버스의 효용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내버스는 배차간격과 운행시간이 중요한데 항상 막히는 서울시내 교통특성상 운행횟수를 늘릴 수 없다는 점이 한계입니다. ⊙신풍호(서울시 회기동): 시내버스 잠깐잠깐 가는데 안락하고 비행기 좌석같이 그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빨리 신속하게 제 때 다니고 편리성인데 우리나라의 교통이, 그게 문제죠. ⊙기자: 현재 이 버스는 지하철 1호선 석계역에서 영등포역까지 50km 구간을 하루에 많아야 너덧 차례 왕복하고 있습니다. 운전사의 불편도 적지 않습니다. 주요 간선도로만을 다녀 큰 문제는 없지만 차체가 길다 보니 회전을 하거나 차선 중간에서 정류장에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영호(굴절버스 운전사): 교차로에서 좌회전 받았을 때 차량이 많이 밀리고 병목현상이 일어났을 때 차체가 기니까 회전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자: 시내버스 정류장 길이도 짧아 다른 버스가 정차하고 있으면 진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오늘부터 석 달 동안 이 굴절버스를 시범운영한 뒤 승객들의 반응과 효용성 등을 따져 본격적인 운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