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관장 실습 제비뽑기’…인권침해 논란_팀 베타 계획은 좋습니다_krvip

간호학과 ‘관장 실습 제비뽑기’…인권침해 논란_포커에서 칩을 나누는 방법_krvip

[앵커]

일부 대학 간호학과에서 항문 관장 실습을 하면서 인체 모형을 쓰지 않고 학생들끼리 제비뽑기를 통해 실험대상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글입니다.

관장실습을 하는데, 제비뽑기로 실험대상을 정해 남에게 항문을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 글에 자신들의 학교도 그렇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조를 짜서 제비를 뽑거나, 둘씩 짝을 이뤄 실습한다는 겁니다.

[해당 간호학과 졸업생/음성변조 : "수치스러운 게 가장 컸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랑 이게 간호사를 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인가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아프거나 생리 중이어도 예외는 없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교수들이 환자들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또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해당 간호학과 졸업생/음성변조 : "교수님한테 찍히면 안 된다는 분위기와 취업할 때 추천서가 중요하니까 찍히면 추천서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우려 때문에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대부분의 대학은 모형으로 관장 실습을 하고 있지만, 이처럼 학생들 끼리 서로 실습하도록 교육한 곳으로 거론되는 대학은 모두 7곳.

[최원영/'행동하는 간호사회' 간호사 : "인권 침해적인 일이 굉장히 사실 많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실습환경에 대해서 학생들이 정말 제대로 된 의료인으로 자랄 수 있게 그런 의료인 양성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대학들은 '관장 실습'이 교육차원에서 이뤄졌지만, 학생들이 원치 않으면 앞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