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없어 추위에 ‘덜덜’…에너지 빈곤층 소외_흑백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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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운 겨울이 되면 몸과 마음이 더욱 움츠러드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들인데요.

전국에 150만 가구가 넘는다고 합니다.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오늘(27일).

폐지를 줍는 수입으로 쪽방에서 홀로 살고 있는 72살 강길선 할아버지.

방바닥에 이불을 여러겹 펴고 전기장판 하나로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난방비 부담 때문에 보일러를 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길선(쪽방 거주 노인) : "제가 추우면 집에 좀 있다가...다른 곳에 들어가서 좀 놀고 오고 그래요."

찬 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은 비닐과 종이로 막았습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87살 김쾌수 할아버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기름값이 없어 가동하지 않은 보일러는, 녹이 슬어 고장이 났습니다.

<인터뷰> 김쾌수(쪽방 거주 노인) : "춥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지. 이건 사는게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까."

기초연금 20만 원을 받아 집세와 각종 공과금을 내다보면 남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가구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에 쓰는 '에너지 빈곤층'이 전국에만 150만 가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살 이상 노인 가구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난방비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도입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지원 대상이 70만 가구에 불과해 에너지 빈곤층의 절반 이상은 올 겨울도 추위에 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