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을 격리 조치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외교부도 어제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어젯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가 격리 조치 되는 등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과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중국 중앙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한국이 중국에 대해 자제하는 대응을 한 만큼, 상호주의에 입각해 과도한 대응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앞서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청사로 불렀습니다.
사실상 항의성 초치였습니다.
싱 대사는 중국 중앙 정부가 아닌 지방 정부의 결정임을 강조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일부 지방 정부에서 하는 조치는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격리된) 중국 국민도 많습니다."]
외교부는 오늘부터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한국발 외국인에 대한 중국의 입국 제한 내용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인 등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추가됐습니다.
필리핀도 오늘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의 입국을 막는 등 지금까지 외교부가 파악한 한국발 입국 제한 나라와 지역은 46곳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