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없어 병상 못 써…지역서 번 돈 수도권으로_전염병 전문가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간호인력 없어 병상 못 써…지역서 번 돈 수도권으로_슬롯 카발이 없는 심각한 피해_krvip

[앵커]

한때 최대 9백여 병상을 운영했던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이 최근엔 병상을 절반도 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몇 년 사이 간호사들이 계속 많이 빠져나간 탓이 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을지대병원 입원 병동 두 개층이 텅 비어 있습니다.

불과 3~4년 전 9백여 병상에서, 지금은 4백여 병상만 운영 중입니다.

간호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급여, 임금체불 논란까지 겹치면서 800여 명에 달했던 간호인력은 66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규모가 비슷한 충청권 사립대병원들과 비교하면 간호사 초임이 천만 원, 20년 차에선 3천여만 원까지 벌어집니다.

[이 모 씨/대전을지대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그것 때문에 많은 동료가 그만두기도 했고요. 매년 반복이에요. 신규 뽑고 퇴사하고, 신규 뽑고 퇴사하고."]

[김하용/대전을지대병원장 : "현재 600명 넘게 지원해서 500명을 합격 처리했습니다. 예년과 다르게 많은 간호사가 입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처우 개선 없이는 인력 유출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지난해 순수익이 420여억 원으로 전국 76개 대학병원 중 6위지만, 회계 상엔 적립금으로 450여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5년간 적립금은 4,410여억 원.

[고영인/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이라는 항목으로 수도권의 병상확보를 위한 시설 건설비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심각한 지역 의료자원의 불균형 현상을 심화시키는 거죠."]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을 수도권 병원 시설 확충에 쓰느라 정작 지역 의료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