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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전통 한약재 속에 들어있는 비만.당뇨 억제물질을 찾아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와 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이철호 박사팀은 호주 가번 연구소의 데이비드 제임스 박사팀과 공동으로 국내 일부 자생 약용식물에 함유된 `베르베린(berberine)'이 항비만 및 항당뇨병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 의미를 인정받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저널인 `당뇨병(Diabetes)'지에 `8월의 이슈'로 소개됐다. `베르베린' 성분은 한국과 중국 등 동양의학에서 지난 수백년 동안 항균작용과 설사, 감염 등의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고콜레스테롤증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베르베린 성분의 항비만 및 항당뇨 효과를 입증하고, 그 작용 메커니즘을 분자수준에서 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내 자생약물인 황백과 황련 등에서 추출한 `베르베린' 성분을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킨 생쥐와 래트(생쥐보다 큰 실험용 쥐)에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뚜렷한 체중 감소효과가 관찰됐으며, 여러 기관들 중 지방조직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당뇨병 쥐의 경우는 체중증가 억제효과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베르베린이 지방조직을 감소시키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여러 유전자들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베르베린 투여 후 지방대사물을 합성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와 효소들의 발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지방을 태우는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몸속에 너무 많이 축적된 지방대사물의 `지방산 산화과정' 또는 `연소과정' 이 베르베린 성분에 의해 촉진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르베린은 체내에 축적된 지방대사물을 태워버리는 `지방산 산화과정'의 주된 효소인 `AMPK'를 활성화함으로써 지방산을 없앨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김재범 교수는 "비만에 의해 과도하게 증가된 지방대사가 베르베린에 의해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체내 에너지 대사과정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동물실험 단계의 기초 연구성과인 만큼 앞으로 대규모 추가연구가 이뤄지면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