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민공 자녀 학교 ‘폐쇄’…분노 푹발_스타리그 오늘의 경기_krvip

<앵커 멘트> 중국 베이징에서 저소득 계층인 농민공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들이 일제히 폐쇄됐습니다. 비인간적인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농민공들의 분노는 치밀고 있습니다. 원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난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앞에 모여 거세게 항의하고, 도로에 누워 절규합니다. <녹취>농민공 학부모 : "우리 애들은 교육을 받을 수가 없어요."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를 일컫는 농민공들입니다. 베이징 호적이 없어 자녀들을 민간 사설학교에 보내왔는데, 학교 30여 곳이 일제히 폐쇄됐습니다. <녹취>농민공 학부모 : "학교를 철거하는 데 우리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갈 학교를 잃은 농민공 자녀는 최소 3만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학교가 정규학교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폐쇄 이유입니다. 교육 당국은 정규학교로 가라고 하지만 대부분 임시직이나 날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농민공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녹취>농민공 학부모 :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어요. 서류들이 고향에 있어 할 수가 없어요." 때문에 농민공 자녀 대부분은 부모와 생이별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농민공 자녀 학교 폐쇄는 베이징의 외래 인구 유입 억제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비인간적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