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화 투자사 선정도 ‘블랙리스트’ 만들어 ‘직접 개입’_산토스 카지노의 스파 파크 호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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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용 자금 천억 원이 넘는 모태펀드는, 영화계에서는 이른바 '돈줄'로 불리는데요.

영화 투자사들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독립 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투자사를 선정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투자사 선정 과정에까지 개입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문화계 좌파 지원근절 대책 문건입니다.

A 창업투자회사가 참여정부 때 급성장했다며 '친노 계열'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청와대는 A사를 포함한 6개 창투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음성 변조 :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메모로 주셔가지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나는 유력 야당 정치인이랑 관련돼 있다더라..."]

그런데 대통령 보고 한달 뒤 이 A사가 14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선정됩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KBS가 확보한 당시 문체부 내부 분건입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모태펀드 사장, 즉 한국벤처투자 사장이 A사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안을 협의중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A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청와대가 이번엔 직접 해제 결정도 내린 겁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음성변조 : "이걸 (블랙리스트에서) 빼냐 마냐는 청와대 비서관이 할 성질이 아니라 수석, 사장, 그 선이에요. 왜 얘네를 해제시켰는지는 알 수 없어요."]

A사는 모태펀드에서 받은 140억 원 가운데 15억 원을 영화 <사선에서>에 투자해 제작비 65억 원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댄 투자사가 됐습니다.

<사선에서>는 월북한 오길남 박사와 가족 얘기를 다룬 이른바 '반공 영화'입니다.

[영화 창업투자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로부터) 찍힌 영화를 한 번 하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의 입맛에 맞는 우익영화를 해서 '해독제' 활동을 해야된다는 (분위기였죠)."]

이에 대해 A사 측은 청와대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실도, 해제된 사실도 몰랐다, <사선에서>는 여러 투자 영화 가운데 한 편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A사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왜 우리 같은 회사에 큰 기관들 이 물어보고 궁금해하고 문건으로 남기는지..."]

한국벤처투자의 조강래 전 사장은 이런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