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떠난 ‘속초 8경’ 무인도…식생 회복 뚜렷_수족관 바닥에 서있는 베타 물고기_krvip

가마우지 떠난 ‘속초 8경’ 무인도…식생 회복 뚜렷_앱을 클릭하여 돈을 벌어보세요_krvip

[앵커]

강원도 속초해변 앞 무인도인 '조도'는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 배설물 등으로 나무들이 말라 죽는 이른바 '백화현상'이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마우지 대부분이 섬을 떠나면서, 점차 예전 식생을 되찾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배를 타고 10여 분 거리에 있는 '속초 8경' 가운데 하나인 무인도, 조도입니다.

만 4천 제곱미터 규모의 섬 가운데에는 소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철새 가마우지의 배설물 탓에 온통 하얗게 말라 죽었던 10여 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몇 센티미터인가요?) 302센티미터입니다."]

새로 심은 묘목들이 한 해 평균 50센티미터 이상 자라고 있습니다.

가마우지가 섬을 떠나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 백화현상으로 서식 환경이 악화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열호/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대표 : "(10년 전만 해도) 폐허가 된 상태였었죠. 그런데 가마우지나 철새들의 피해가 적어지면서 (식생이) 많이 회복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폐화한 하부 식생도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는 섬 반대편을 잇는 작은 길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풀이 우거진 상태입니다.

2015년 이후 심은 소나무 1,100그루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대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병선/속초시장 : "묘목도 심고 소나무도 심었는데, 그 결과가 오늘 이렇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환경단체와 일반 시민들과 함께 우리 조도 살리기에 적극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3년 만에 진행된 현장 조사에서는 해양 폐기물 3천 리터도 수거했습니다.

속초시와 환경단체 등은 지속적인 생태 조사와 환경 정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