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대선” 잃어버린 정책 선거 _구글 지도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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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 17대 대통령 선거가 오늘과 내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정책과 공약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하는 최악의 대선, 이상한 대선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여야가 모두 분열해 역대 어느 대선보다 많은 후볻르이 등장함으로써 유권자들은 이래저래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BBK국감’으로 불린 국정감사 <녹취>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이들의 BBK 투자를 이해하기 힘들다…" <녹취>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이런 의혹제기는 증거를 제시해야지요." 대정부질문의 주제도 한가지였습니다. <녹취>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 "국제적인 사기꾼을 데려와서 우리후보를 낙마시키고..." <녹취> 우형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사기꾼인지도 모르고 사업을 함께한 천박한 눈을 갖고 있는 사람을…." 갈수록 점입가경인 BBK 의혹 공방! <녹취> 김현미(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주가조작 횡령 혐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수치이자…" <녹취>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 "온갖 네거티브 공세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에 BBK 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이 민주 신당의…"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정책선거실천 캠페인. 쌀쌀한 날씨,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이 시민들에게 잃어버린 정책선거를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은 메시지를 투표함에 넣는 행사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봅니다. 그러나 요즘 선거판을 보면 정책선거실천 캠페인이 무색할 따름입니다. <인터뷰> 김영래 (교수/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표): "정책선거가 되길 원했는데, 대통령이야말로 국가의 비전을 가지고 국가발전계획을 마련하셔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요새 대통령 선거가 과거 선거에 비해서 상당히 이상한 선거가 되어서 우리 매네페스토 실천운동본부도 그렇고 아마 많은 유권자들이 실망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약과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남은 선거전에 시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성용 (서울시 한남동): "유권자로써 정책공약이나 선거준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그런 것을 알수 있는 매개체나 그런 게 없어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소은선 (경기도 용인시 산갈동): "너무 흑색선전을 하시구요. 서로서로 인격을 공격하는 발언 때문에 제가 중심을 못잡겠어요.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그랬거든요." 선거일은 가까워지는데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 중반이던 부동층이 최근 20%선까지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본부장): "일반적으로 보면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투표의사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현재까지는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구요.과거 대선에 비해서도 약 10% 정도의 낮은 투표의사율을 보이는 경우는 이번 대선의 특징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보수 야권에 이회창 후보가 등장한데다, BBK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며 부동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김정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내가 좋아하는 비젼을 제시해주고 그래야 찍을텐데 그런게 없이 흠집찾기, 트집찾기만 하고 있으니까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런 공방만 하다보니까 당연히 어떤 후보가 좋은 후보라는 것을 판단하기 어려우니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번 대선의 특징은 또 가장 많은 후보가 등장하는 유례없는 다자구도라는 점입니다. 여든 야든 복수의 후보가 포진했습니다. 지지율이 뒤쳐진 범여권의 정동영, 이인제 후보는 합당과 단일화 합의를 이루는 듯했지만,지분 문제로 결국 백지화되며 오히려 날카로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 "신당은 각계각파가 살기위해 내부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협상에서 생생하게 볼수 있었다.대선은 안중에도 없고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다." 87년 이후 치러진 4번의 대선을 통해 ‘분열하는 쪽은 반드시 패배한다’ 라는 교훈이 이번엔 통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불과 넉 달 뒤면 총선이 있어 이에 따른 득실 계산이 제각각이란 얘깁니다. <인터뷰>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 "87년도,97년,2002년도는 분열하는 세력이 패배했죠. 그러나 총선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원심력이 작동하는 건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마찬가지기 때문에.." 막판 대선 판세의 가장 큰 변수인, BBK의혹 사건의 복잡했던 쟁점이 김경준씨 어머니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로 단순화 되고 있습니다. 김경준씨 가족은 BBK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임을 이 계약서가 입증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에리카 김 (김경준씨 누나): "이명박씨는 회장이고 제 동생은 사장이었어요." 한나라당은 이 계약서가 위조됐고 인감도장이 가짜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인감 신고 서류, 이 후보 측은 2000년 4월 22일 인감 분실 신고를 내며 새 인감을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인감이 이른바 이면계약서에는 2000년 2월 21일에 날인돼 있습니다. 새 인감이 존재하지도 않았을 때 날인된 것인데, 이는 새 인감을 흉내내 뒤늦게 위조한 것이라고 한나라당은 주장합니다. <인터뷰> 고승덕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맞춤법도 틀리고 그 위조의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 너무 조악하다." 전문가도 이 후보 인감신고서와 이른바 이면계약서의 인감이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한용택 (대한문서감정사회 회장): "완전히 틀립니다. 50년 문서감정을 해서 아는데 단호히 틀린 것입니다." 이에 대해 신당은 문제의 인감이 다른데도 사용됐다며, 실제로 사용하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2000년 6월, 이명박 후보 대리인 김백준씨 명의로 금감위에 제출됐던 서류에도 똑같은 인감이 찍혀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인감을 비롯한 관련 서류의 진위 여부는 검찰 수사로 판가름 나겠지만 시간이 문제입니다. 수사결과 발표는 당초 예상되던 후보등록일 전보다 늦춰져, 김경준씨 구속 만료 시한인 다음달 5일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BBK의혹 공방은 연장될 것이고, 유권자들은 이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선을 지켜봐야 할 처지입니다. 검찰 수사 발표는 흔들리는 부동층의 마음을 결정할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터뷰>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본부장): "자기 지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합니다. 명분이 필요한데/국가공식기관의 발표나 이런 부분들이 내려지면 자기가 상대적으로 마음이 이동하기가 편합니다. 심리적으로.." 마침내 후보등록을 마치고 결전의 의지를 다시 다지는 후보들… 학계와 언론은 이번 대선을 ‘최악의 대선’ ‘이상한 대선’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책과 공약은 실종되고 의혹만 난무하는 대선판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제 17대 대통령 선거는 이제 23일 남았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