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작금의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의결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 체제 아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대위를 필두로 당이 하나가 돼 하루 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집권 여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신 이유를 절대 잊어선 안 된다"며 "당내의 갈등과 분열로 민생과 개혁을 뒷전으로 미뤄 놓는다면 민심이 떠나고 국정 동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기호 사무총장 등은 "그동안 여러모로 부족한 저희가 현 지도부의 당직자로서 미흡하나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정미경 "당 혼란과 분열 수습이 먼저"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도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혼란과 분열 수습이 먼저"라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는 더 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고통스럽게 서 있다"며 "함께 할 동지들이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분열하는 것을 보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스스로 내홍이나 분열로 국민들께서 기적적으로 만들어주신 정권교체의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 된다"며 "다가올 총선 승리로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제 꿈이자 여러분의 꿈이고, 이것을 잃지 않으면 혼란을 수습하고 결속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어찌 됐든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대표가 좀 더 나아가면 혼란스러워지는 만큼 멈춰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기자회견에 앞서 이 대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개인의 이익이나, 명분, 억울함을 내려놓고 당 전체를 보고 당을 살리는 방법이 뭔지를 고민해서 대장부의 길을 가라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비대위 출범의 적법성을 두고는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1명 빼고 다 비대위 전환에 동의할 정도면 그건 피할 수 없다"며 "적법인지 아닌지는 다 이전에 말씀드렸고, 제 입장은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에게 함께 기자회견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