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립보건원 지카백신 임상시험…진원생명과학 이어 두 번째_스타벳 공식 홈페이지_krvip

美국립보건원 지카백신 임상시험…진원생명과학 이어 두 번째_베테 나탈 비치_krvip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현지시간 어제(3일)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NIH는 메릴랜드 주 베세스다의 NIH 의료센터와 같은 주 볼티모어의 메릴랜드대학병원,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 등 세 곳에서 18∼35세 연령대의 건강한 지원자 80명을 대상으로 지카 백신 임상시험 접종을 시작했다.

이 백신은 NIH가 개발한 실험용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백신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뇌염의 일종으로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안긴다.

NIH의 백신 접종은 우리나라 업체 진원생명과학의 접종 이후 두 번째 임상시험이다.

지카 백신 제조사인 이노비오(Inovio) 제약사와 손잡고 백신 개발과 치료제 공동 연구에 나선 진원생명과학은 6월 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거쳐 지난달 26일 임상 1차 시험대상자 40명에게 백신(GLS-5700)을 접종했다.

NIH는 이번에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면 내년 1월께 지카 창궐 지역인 중남미 국가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앤서니 포시 NIH 원장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지카 백신의 상용화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를 뒀다.

그는 "임신 가능 연령대 여성과 이 여성들의 성관계 파트너에게 NIH의 백신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임신 가능 여성이 백신을 맞으면 나중에 임신부가 됐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남성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성관계 상대 여성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창궐해 중남미를 휩쓴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여름에 접어든 북미 대륙으로 상륙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보건 당국은 마이애미 시 북쪽 윈우드 지역에서 자생하는 모기에 물려 이 지역 주민 15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서 연방 정부의 즉각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지역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발표하고, 대응팀을 급파해 지카 확산 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지카 대응 긴급 자금 19억 달러, 약 2조 1천242억 원을 편성해달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 의회가 지금껏 승인하지 않아 보건 당국은 예산 문제에 봉착했다.

포시 NIH 원장은 "임상시험을 시작했지만, 의회의 자금 승인이 미뤄진 탓에 예산 부족으로 내년 초 대규모 시험을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자금이 즉각 투입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임상시험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