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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암으로 위중한데 재산이 많아요. 독립운동 하던 외삼촌 생각해서 3억원을 기부하려고 합니다." 지난 4월 초 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에 거금을 선뜻 내겠다는 전화가 왔다. 단체 회장 A씨는 4월 12일 성동구 행당동 한 카페에서 기부 전화의 주인공 김모(41·여)씨를 만났다. 김씨는 "어머니가 아가씨 200∼300명을 둔 큰 술집 3개를 경영한다"며 자신을 부잣집 외동딸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한 시간가량 수다를 떨더니 "저녁장사 준비해야 하는데 현금이 없다. 돈 좀 빌려달라"고 말했다. A씨는 수중에 있던 현금 14만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김씨는 잠깐 자리를 비우고는 한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만 떴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경찰은 수개월간 탐문 수사 끝에 김씨가 서울·경기·부산·강원도 등 전국을 떠돌며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한 번에 200만∼300만원씩 돈을 뜯어낸 뒤 2∼3개월마다 주거지를 옮기는 상습 사기꾼이었다. A씨를 상대로 한 범행은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 1월 출소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이었다. 김씨는 지난 24일 경북 영주에서 숨어 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키 158㎝의 다부진 체격인 김씨는 남성용 등산점퍼를 입고 스포츠 머리를 한데다 목소리마저 허스키해 언뜻 보기엔 여성으로 보이지 않았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3∼6월 전국을 떠돌며 피해자 4명으로부터 1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로 김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