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영토 분쟁 북방 섬 해상 시찰 _베토 바르보사는 게이입니다_krvip
⊙기자: 이번에는 일본 소식입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 4개 섬을 해상시찰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방 영토 반환문제를 집권후기의 외교적인 핵심 과제로 정권의 구심력을 높인다는 생각이지만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김혜례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기자: 고이즈미 총리가 어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을 타고 러시아와 영토분쟁중인 북방 4개 섬을 해상시찰했습니다.
지난 1981년과 2001년 스즈키 총리와 모리 총리의 헬기시찰에 이어 세번째이며 해상시찰로는 처음입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시찰은 내년에 일본을 방문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북방 4개섬 문제를 부각시켜 반환교섭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가 지지부진한 상태기 때문에 대신 북방 영토문제를 진전시킴으로써 정권의 구심력을 높이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성은 고이즈미 총리의 해상시찰에 대해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비난성명을 내놓는 등 러일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해상시찰을 마친 뒤 옛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북방 4개섬의 일본 귀속만 명확히 한다면 반환시기는 동시반환이 아니라도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혀 조속한 일괄 반환을 희망하는 주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 같은 발언은 북방영토 반환에 대한 일본측의 기본자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오해를 러시아측에 줄 가능성도 있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새로운 전략은 없이 인기만회만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혜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