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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도 우리 못지않게 젊은이들의 결혼기피와 만혼 현상이 심각한데요.

마음이 급해진 부모들이 직접 이력서를 들고 자녀의 배우자를 찾아 나서는 이른바 '연애공원'까지 생겨났습니다.

특히 어제는 이런 부모 수만 명이 공원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고하는데요.

이색적인 현장, 김경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선양시 중심의 한 호수공원, 이른바 '연애공원'입니다.

젊은이들보다 자녀의 짝을 찾으러 온 부모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중루이즈/중국 선양 시민 : "딸은 부끄러워하는데 내가 급해서 여기 오게 됐어요."]

바닥을 가득 메운 이력서에는 자녀의 특징과 장점, 원하는 배우자상의 키와 나이, 직업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하루 수만 명이 찾아오면서 결혼 성공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즉석에서 예비 사돈 간 상견례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집이 어디인가요?) 칠시구요. (자녀 집은 따로 있나요?) 있어요. 두 채 있어요."]

홀로 광고판을 들고 신붓감을 찾는 이 젊은 남성은 이상형의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션이/중국 선양 시민 : "전통적인 중국 여성, 다른 표현으로 하면 부드러운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아들의 배우자를 찾으러 왔다가 전문 중매인이 된 이 어머니는 공원의 유명 인사입니다.

[루구엉/결혼 중매인 : "내 중매 성공률이 높은 편입니다. 최소 하루에 1~2쌍, 많을 땐 4~5쌍 성공해요. 내 아들은 조건이 별로라 아직 짝을 못찾았지만 기분 좋아요."]

일요일인데도 문을 연 혼인등기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들이 줄을 지어 찾았습니다.

[왕윈치앙·류티엔이에/신혼부부 : "5월 20일은 특별한 날이라 기념의 의미가 있어요. 오랜 기간 만났는데 오늘 비로소 혼인 신고를 하기로 했어요."]

이런 진풍경이 연출된 데는 '5월 20일'의 중국어 발음, '우얼링'이 '사랑해'를 뜻하는 '워아이니'와 비슷한 데서 유래한 '사랑 고백의 날'이 겹친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