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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 김환기 작품 ‘무제’


미술 작품 경매에서 8년만에 국내 최고가 미술품의 자리가 바꿨다. 주인공은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작품 '무제'이다.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이 5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실시한 제16회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작인 전면 점화 '19-Ⅶ-71 #209'(253×202cm)가 3100만 홍콩달러, 한화 약 47억2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낙찰로 2007년 5월 서울옥션 국내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제치고 국내 작가 미술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서 시작가 약 30억원(2000만 홍콩 달러)에 나온 이 작품은 경합 끝에 아시안 컬렉터에게 낙찰됐다.

이 작품은 단색화 열기의 물꼬를 튼 전시로 평가받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단색화 전시에 출품됐던 4점 중 한 점이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김환기 작가의 전면 점화 가운데 가장 큰 대작(大作)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를 비롯,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김환기 작품 ‘영원한 것들’


김환기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에서 공부한뒤 귀국해 활동한 한국 추상 미술의 1세대 화가다. 세련된 조형미와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서양의 모더니즘을 한국화하면서 뉴욕과 파리에게까지 알려진 인물이다.

◆ 국내 고가 미술품 시장, 김환기와 박수근이 양분

국내 고가 미술품 시장은 김환기와 박수근의 작품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이중섭의 '황소' 정도가 이 두 화가 작품에 맞서는 정도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20억원 이상에 팔린 국내 작품은 모두 7개다.

우선 김환기의 경우 이번에 팔린 작품외에도 '꽃과 항아리'(30억5000만원, 2007년)와 '영원한 것들'(21억원, 2010년) 등 3점이 2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 김환기 작품 ‘꽃과 항아리’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꼽히는 박수근의 작품 중에는 2점이 20억 이상에 거래됐다. 이번 최고가 기록이 깨지기 전 국내 최고가 미술품은 박수근의 '빨래터'였다.


▲ 박수근 작품 ‘빨래터’


2007년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박수근의 '빨래터'는 무려 45억 2000만원에 팔렸다. 2007년 25억원에 팔린 '시장의 사람들'도 박수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5일 홍콩에서 열린 이번 서울옥션경매에서도 박수근의 '앉아 있는 여인'은 약 19억원(1천300만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박수근은 한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소박한 한국의 미를 잘 표현한 서민 화가로 평가받는다.


▲ 박수근 작품 ‘시장의 사람들’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중섭의 ‘황소’는 2010년 35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금까지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이중섭 작품 ‘황소’


고미술품중에 20억원 이상에 팔린 작품은 2010년 삼성문화재단이 34억원에 산 ‘퇴우 이선생진적첩’이 유일하다.

보물 제585호인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조선의 대학자 퇴계이황의 친필저술인 '회암서절요 서(晦菴書節要序)'와 우암 송시열의 발문 두 편, 겸재 정선의 네 폭의 기록화 등을 포함해 총 16면으로 구성돼 있는 서화첩이다. 진적첩의 표지 제목 '퇴우'는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 일컫는다.

진적첩을 펴자마자 겸재 정선의 첫 번째 그림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가 양면에 걸쳐 있다. 이 그림은 1746년에 겸재가 그린 것으로 퇴계가 기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하던 도산서당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1000원짜리 지폐 뒷면에 나오는 그림이다.


▲ 겸재 정선 작품 ‘계상정거도’


해외 미술품 경매로 눈을 넓히면 액수는 훨씬 뛴다.

지금까지 최고가 미술품은 지난 5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약 2084억원)에 팔린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알제의 여인들'다. 이날 함께 경매가 이뤄진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1억4128만5000달러)가 2위다.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는 20세기 미술의 거장이고,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는 스위스의 조각가다.


▲ 피카소 작품 ‘알제의 여인들’


널리 알려진 에드바라트 뭉크의 '절규'는 지난 2012년 1억1992만달러에 팔린 바 있다.


▲ 뭉크 작품 ‘절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