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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히잡 등 복장 단속을 담당하며 이번 시위를 촉발했던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됐다는 보도가 이란에서 나왔습니다.

또 히잡 착용 의무 규정을 완화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유를 외치며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 모두 검은 히잡을 썼습니다.

일부는 저항의 표시로 히잡을 불태우고, 히잡을 벗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위의 중심에는 지난 1983년부터 의무화된 히잡 착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잡 등 복장 단속을 엄격하게 해 온 '지도 순찰대',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도 순찰대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체포하면서 시위를 촉발시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란 당국 내에서는 히잡 착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 고위층 인사는 여성이 머리를 가리도록 한 법률을 고쳐야할 지에 대해 정부와 의회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유연성을 언급했습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통령 : "헌법을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는 시위에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 휴먼라이츠는 적어도 4백4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지도순찰대 폐지 소식을 바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시위가 히잡법의 완화를 가져올 지 주목되고 있지만, 강경 입장도 여전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