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잇단 ‘과로자살’ 파문 이후 “잔업감축 추진”_아시아 베팅_krvip
일본에서 장시간의 시간외 근무에 지쳐 막다른 선택을 하는, '과로자살' 사건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외형적으로는 장시간 노동 관행의 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1월 중순부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사장 100명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경영자의 76.7%가 장시간 노동의 시정에 착수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정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시정했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모두 96.5%에 이르는 것으로조사됐다.
과도한 시간외 근무 관행의 시정 방안에 대해 복수 응답을 받은 결과, '잔업 없는 날 지정'이 77.6%, '수당 없는 잔업 철폐' 62.1%, '잔업 사전허가제 도입'이 61.2% 순이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직원들의 PC 사용 시간 자동 기록, 회사 지정시각 이후 잔업 금지 등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는 이른바 '일하는 방식 개혁'을 주요 정책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른바 과로자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기업의 '장시간 일 시키기 관행'의 개선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본 기업에 뿌리 깊은 '장시간 일 시키기 관행'이 단시간에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정부의 압박과 여론의 압력에 밀려, 당장은 시간외 근무를 줄이는 선택을 하겠지만, 과거 일본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됐던 기업 문화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생산성 본부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일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0위 안팎에 머물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