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법’ 판결 앞두고 ‘전면금지’ 초강경법까지…들끓는 논란_바이아 주 부의원으로 당선된 사람_krvip

美 ‘낙태법’ 판결 앞두고 ‘전면금지’ 초강경법까지…들끓는 논란_게임은 돈을 벌고 싶어_krvip

[앵커]

미국에서 그간 임신 24주까지는 허용해왔던 낙태를 더 강경하게 제한하는 법을 일부 주가 독자적으로 채택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예 낙태를 사실상 전면 금지한 지역까지 나왔는데요.

정치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깁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한 낙태 전문 병원입니다.

북적거릴 오후 시간인데도 수술실, 대기실 모두 텅 비었습니다.

얼마 전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해서입니다.

[티파니 테일러 : "낙태가 금지된 거 맞냐고 울면서 묻는 여성이 있었어요. 의사가 (건강 문제로) 낙태를 권했다고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단 말 밖에 할 수 없었어요."]

오클라호마주의 새 법은 산모가 응급 상황이거나 성폭력을 신고한 경우 이외의 모든 낙태를 금지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낙태 금지법인데, 다수인 보수 공화당 의원들이 통과를 주도했습니다.

[짐 올슨/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공화당 : "(낙태를 원하는) 일부는 아마 다른 주로 가야할 거예요. 하지만 많은 생명들을 이 법으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 연방법은 판례로 임신 24주 이내의 낙태를 허용해 왔지만, 보수색 짙은 남부와 중서부 주들이 하나 둘씩 훨씬 강경한 낙태 금지법을 도입하기 시작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게 위헌인지 가려달라는 소송이 연방대법원에 올라가 있는데, 현재 대법관 3분의 2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이어서 판례가 곧 뒤집힐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여론은 낙태 옹호가 금지보다 좀 더 우세한 가운데.

[카를라 마요라 : "모든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원하는 대로 할 권리가 있어요."]

[바비 모어 : "나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권리를 옹호합니다."]

낙태 옹호론자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 행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안드레아 갈레고스/털사 낙태전문 병원 대표관리자 : "아주 정치적인 행동입니다. 여성의 낙태 권한이 정치적인 볼모가 되고 있어요."]

연방대법원은 이르면 이달 말 낙태법에 대한 결론을 내립니다.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엔 더 불이 붙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세영 김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