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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이트진로 상품을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서울 강남의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간 지 일주일 가까이 됐습니다.

운송료를 올리고 소송을 철회해야 한다고 원청 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노동자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하이트진로 본사에 내걸린 대형 걸개.

그 걸개 뒤, 옥외 광고판 안쪽이 임시 거처입니다.

철제 구조물로 가득한 공간.

폭 1미터 남짓한 안전 난간만이 몸을 맡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옥상 농성 노동자 : "공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상당히 움직임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불편한 상황에 있습니다."]

식사는 지상의 동료들이 올려줍니다.

이때, 경찰의 검문을 받아야 합니다.

위험물을 숨겨 보내진 않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정보관이 오셔서 확인한다니까, 저희 먼저 올라갈게요."]

[옥상 농성 노동자 : "오늘 아침은 떡입니다."]

끼니보다 더 고역은 씻는 일입니다.

식수 외 다른 물은 없습니다.

[옥상 농성 노동자 : "최소한의 세수나 손, 발 이런 곳 닦을 때 생수 부어주면 조금씩 닦아서…."]

밤이 되면, 야간 조명이 가득한 광고판 위 그 자리에서 잠을 청합니다.

[옥상 농성 노동자 : "높은 곳에서 자다 보니까 이제 다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자다가 깨시고..."]

무섭게 쏟아지는 올 여름 집중호우.

비닐 간이천장은 버티질 못합니다.

이들의 옥상 농성은 위법 소지가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공동주거침입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옥상에 오른 이유, 파업의 쟁점인 운임과 손배 가압류 등에 대해 원청인 하이트진로 '본사'와 직접 교섭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김건수/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2지회 조직차장 : "죽으려고 올라온 게 아니라 살려고 올라왔습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라고 생각해서..."]

하이트진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고, 내일(22일)도 일단은 하청업체와 노조가 만납니다.

다만, 해고 조합원 복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커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성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