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복군, 미국 지원받아 일본군 교란”…‘군사연대 제안’ 문건 최초 발굴_포커의 확률_krvip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 연방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된 한국광복군의 군사연대 제안 문건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 국외 독립운동 사료 수집 중에 직접 발굴했다며, 한국광복군의 이범석 참모장이 1942년 6월 3일에 작성한 10쪽 분량의 보고서를 확인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해당 문건에서는 △한국 독립이 필요한 이유 △한국광복군의 임무 △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 △앞으로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사항 등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보훈처에 따르면, 문건에서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군대인 한국광복군이 장래 독립 국가 수립 이후에 한국 국군의 근간을 이룰 것’과 ‘한국광복군 임무가 한국의 독립 달성을 넘어 연합국과 함께 인류 평화를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태평양전쟁에 한국광복군을 파견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한인 게릴라부대를 양성해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시키겠다’는 군사 연대를 제안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병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주미외교위원부 관계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의 군사 연대를 시도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소장된 조지 맥아피 맥큔 기증 자료 중 하나라고 보훈처는 전했습니다. 조지 맥아피 맥큔은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미국 전략정보국과 국무부 등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독립운동 관련 문서를 다수 소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