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국민 청원_알파오메가와 베타가 뭐야_krvip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국민 청원_내기 돈은 떨어지지 않았다_krvip

[앵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올린 국민 청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에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수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난 교실, 학생들이 난민에 대한 편견을 거둬달라는 피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학년 친구가 한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 "일단은 이 친구가 계속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그것에 가장 힘쓰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8년 넘게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서 살아 온 14살 A군.

아홉살 무렵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 이란으로 돌아간다면 심각한 박해를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A군은 친구들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A군/○○중학교 3학년 : "맨날 두려워서 애들한테 말하면, 애들이 괜찮다고, 넌 안 간다고, 도와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힘을 내고 있어요."]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올린 청와대 청원글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 상황.

하지만, A군을 추방해야 한다는 반대 청원이 곧이어 등장했고,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경문/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중등과장 : "이 학생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학교와 우리 교육 지원청과 교육청과 같이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금 역할을 분담해서 하고 있고요."]

심각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의견과 유럽처럼 난민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미성년자의 학습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

A군은 다음주 중으로 난민신청을 다시 해 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