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겁쟁이” 英 총리에게 격분한 우크라이나 활동가_포르토 아케그레와 카지노 사이의 거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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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활동가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1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논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온 활동가는 "당신은 겁을 먹고 우크라이나에 오지 않았고, 나토는 방어할 의지가 없어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이 공습당하고 있다."고 영국 총리를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로 한 부다페스트 각서에 서명하고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비행금지구역 설정 거절한 서방"에 격분한 우크라이나 활동가

우크라이나의 반부패센터 활동가인 다리아 칼레니우크는 존슨 총리에게 자신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왔지만, 가족과 동료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에 공습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전하며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할 수 없도록,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했습니다.

칼레니우크는 "나토의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 서부를 보호하면, 국경으로 오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국경으로부터 30km 안에 위험에 처해있는 자녀 동반 여성들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공습 중단을 위해 미국과 영국, 나토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비행금지구역은 공격이나 감시를 막기 위해 항공기가 특정 공간에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로, 금지 구역에 들어가는 항공기를 격추하는 조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러시아 공군기를 격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미국과 러시아 간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전날인 2월 28일 "나토는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우크라이나 안으로 들어갈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역시 “러시아 전투기와의 교전은 유럽 전역에서의 전쟁을 촉발할 것이기 때문에 영국은 비행금지구역 시행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칼레니우크는 이런 서방의 결정에 대해, "당신들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세계 3차 대전이 될 거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그러면 대안이 뭔가요, 총리님!"이라며, 영국 총리의 면전에서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지 않으면 서방이 약속한 원조는 실행이 불가능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공습이 계속되기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구호물품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기 어렵고, 피란민들도 국경 근처로 다가오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칼레니우크는 영국의 러시아 제재조치가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재벌인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 구단주인 점을 언급하며, "그는 제재에서 빠졌고 그의 자녀들은 런던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격분해 열변을 토하던 칼레니우크는 결국 울먹이며 "우리는 갈 데가 없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1일 러시아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모습
■ 존슨 영국 총리 "3차 대전 확전 우려"

존슨 영국 총리는 이에 대해 "당신이 다행히 여기 와서 질문해줘서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영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 여러 번 고민했지만, 불행하게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영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고 러시아와의 직접 전투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건 영국이 할 수 있거나 예상했던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는 정말 매우 매우 통제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세계대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우크라이나 활동가의 격렬한 항의를 받은 존슨 총리의 기자회견 영상은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의 유튜브 계정에서 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체로 영국인들은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정말 안타깝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존슨 총리의 판단이 맞다."는 의견을 댓글로 밝히고 있습니다.

■ "영국, 핵 포기하면 우크라 안전 보장한다더니"

칼레니우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약속한 부다페스트 각서를 지키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녀는 기자회견 직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완전히 버려졌다고 느끼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붕괴 당시 주요 핵무기 보유국이었지만,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핵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당시 영국과 미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을 러시아로 이전하도록 하면서 대신 안전보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칼레니우크는 "부다페스트 각서에 따르면 우리가 공격을 받으면 동맹들이 우리를 지켜줘야 한다. 바로 미국, 영국, 러시아가 우리를 지켜줘야 한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녀는 " 러시아는 전면전을 개시해 우리의 도시, 고아원, 학교에 미사일을 투하하고 있다. 그리고 영국과 미국은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무기를 좀더 제공하겠지만 당신들의 영공을 보호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러시아에 대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이게 공정한가?" 라고 항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