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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외교 당국 간 고위급 대화가 넉 달 만에 이번에는 중국에서 이뤄졌습니다.

양국 간 깊은 갈등의 골이 여전한 가운데 치러진 회담은, 예상대로 접점을 찾기보단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친 듯 합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중 외교 최고위급들이 만나 설전만 벌이다 헤어진 지 넉 달 만에 이번에는 양국 외교 2인자들이 중국 톈진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갈등은 회담 시작부터 부각됐습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마주앉은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중 관계 교착은 미국 일각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서라면서, 중국을 봉쇄나 억제하려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대중 제재를 철폐하고 미국 내 중국인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중단하라는 요구 사항도 전달했습니다.

[셰펑/중국 외교부 부부장 : "미국측에 중국 내정 간섭과 중국 이익 훼손, '레드라인' 침범, 불장난 도발을 멈추고 가치관을 앞세운 집단 대결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회담에 나선 왕이 외교부장도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중국의 타이완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활동과 중국의 코로나19 조사 불응 등 그간의 모든 불만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습니다.

국제 규범 위반이나 타국에 위해를 가하는 건 안된다, 인권 침해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회담 뒤 인터뷰에서 지금은 관계 구축의 초기 단계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회담이 평행선을 달렸음을 시사했습니다.

양국은 기후 변화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협력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협력을 말하기엔 이미 벌어진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는 점만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